좀비딸 애니 원작, 내가 감독이 된 건가 착각한 이유!

좀비딸
좀비딸 애니

요즘 영화 볼게 뭐가 있는지 찾아보게 되니, 딱히 손에 가는 영화는 보이지가 않는다. 옛날 한참 영화를 볼때엔 많은 할리우드의 블럭버스터급 영화들이 많이 나오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정말 그마저도 희귀하다. 워낙 OTT가 대세인지라, 극장에 잘 안가게 되는 모양이다. 극장에서 영화한편은 1인 보통 1만5천원 정도한다. 2명이면 3만원이며, 팝콘에 물 한병만 사도 4만원이다.

그러니, 가족 4인이 가면 정말 최소 5만원에서 10만원 사이 정도 깨지지 않겠는가. 영화 한편보는데 10만원이다.

여하튼 이런 재밌는 영화가 희박한 시점에 좀비딸이라는 한국 영화가 개봉한 지 얼마 안된거 같은데, 벌써 5백만명이 보았단다.

겉보기엔 판타지에 코미디에 적당히 신파가 섞였겠거니 예상이 된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는 어쨌거나 이유가 있을것이다.

보통 2시간여의 러닝타임들이 요즘 영화의 대세인 듯 하다. 그런데, 보기 시작한 영화가 왜이리 긴걸까 하는 느낌이 들기는 첨이다.

빨리 끝났으면 하는 느낌이 확 올라온다. 기대했던 스토리와는 많이 비껴가 있고, 같이 간 친구는 가끔 웃기는 하는데, 나중에 보니 웃겨서 웃은게 아니라, 너무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많이 유치하다고나 할까. 요즘 주가가 상승중인 조정석 배우가 주인공이면서, 좀비딸의 아빠로 나오는데 흠 뭐랄까 예전에는 그런대로 연기력이 있었던거 같은데, 간만에 봐서 그런지 그닥 그저 그런듯 보이기 까지 한다.

아마도 많은 영화를 접하면서, 조정석 연기 정도는 이제 대부분의 배우들이 저 정도는 누구나 하는거 아닌가 하는 눈높이가 올라간 것일까.

친구는 이 영화는 초등학교 아이들을 위한 영화라고 하는데, 내심 찬성표를 던지고 싶다. 다음 장면이 무슨 장면이 나올지 뻔하게 연상이 되기도 해서 나또한 깜짝 놀랐다.

내가 감독인건가 각본가인건가 몇번을 다음 장면을 정확히 추측해내니, 정말 넷플릭스의 범죄 스릴러 영화들의 반전씬들이 얼마나 잘 만든건지 새삼 느껴진다.

감독님이 필감성 이래서 예명을 쓴건가 했더니 정말로 필씨라고 한다. 많은 작품은 찍지 않았는데도, 이런 평범한 작품으로 벌써 대박을 치다니, 정말 시기를 잘타서 개봉한 것이 신의 한수임을 느끼게 한다.

이 작품이 이미 애니작품으로 웹툰이 원작이 있다고 한다. 요즘 대부분의 한국영화는 웹툰원작이 참 많다. 웹툰이 한국영화계를 이끈다 해도 될 듯하다.

110억에 제작해서 손익분기가 220만명이니, 이미 흥행은 성공이라고 봐야 된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평가는 다들 틀릴 것이다.

5백만명이 보고서 극찬하는 사람도 있고, 별로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좀비딸은 원작과는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모르지만,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다보니, 출연료도 한몫을 했을것이고,
그렇다고 CG가 대거 많이 들어간거로는 안보인다.

대부분이 어촌마을에서 일어나는 단촐한 스토리들이 전부이다. 조정석외에, 윤경호, 이정은, 조여정 등은 얼마나 친숙한 배우들인가.

딸로 나온 최유리는 요번에 첨 봤지만. 흠 여튼 한국영화의 단골소재인 신파가 또 나오니, 친구도 어쩔 수 없이 코를 훌쩍거린다.

한국의 신파는 정말 빠져서는 안되는 룰인가 보다. 개봉한지가 알아보니, 벌써 한달이나 되어버렸다. 요즘 일본영화 귀멸의칼날이 오타쿠들에게 흥행을 좀 타나보다.

그만큼 대작이 없는 탓이다. OTT의 최고봉인 넷플릭스에서 영화한편값으로 한달내내 공짜로 볼 수 있는 시절인지라, 출중한 대작이 아니라면, 영화관엘 가질 않는데, 오랜만에 관객수에 낚여서 기본은 하겠지 기대했건만, 1만5천원이 아깝게 느끼기는 또 처음이다.

훈훈한 휴먼 스토리의 따뜻한 가족 이야기라 미리 한번 단단히 마음먹고 갔어야 했는데, 큰 기대를 했던게 큰 헛웃음과 함께 앞으로는 영화의 평을 좀 참고해야 겠다.

사람의 시각과 평가는 각기 다르다. 좋은 평도 안좋은 평도 공존한다. 같은 것을 봐도 느낌은 다르다. 기대도 다르다.

좀비라서 큰 액션을 기대했었던 것 같다. 따듯한 일상으로 휴먼드라마를 원하시는 분에게는 잔잔한 느낌을 줄것이다.

참, 배우들 중에서 고양이의 비중이 결코 작지않다. AI가 좀 섞인것 같기도 하고. 동물보는 맛은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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