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통증, 관절염 증상 내시경 수술의 효과는 과연?

무릎통증, 관절염 증상 내시경 수술의 효과는 과연?

관절염이라는 단어는 살면서 그냥 귓등으로 들었다. 나이가 들어서 무릎이나 발목 등이 아프다는 말을 들으면, 왜 평소에 관리나 운동을 안해서 저 고생을 하나하는 측은한 생각까지 했었다.

그런데, 그런 증상이 난데없이 본인에게 나타난 것이다. 평소에 동네 뒤쪽 편에 산과 맞닿은 도로가 있는데, 워낙 차들이 많이 다니지 않고, 한적한 곳이라 많은 분들이 걷기가 달리기를 한다.

그렇게 본인도 운동삼아 달리기를 최소 30분에서 1시간내로 하곤 했다. 물론 체중조절과 튼튼한 다리와 심장을 위해서이다. 게다가, 산이나 바다 등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니 걷는 것에도 나름 운동삼아라는 명목으로 많이 돌아다니곤 했다.

어느순간, 걷는데에 평지보다는 계단이나 조금은 비탈길같은 곳에서 오른 무릎에 삐끗한다고 할까. 그런 증상들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그닥, 아프거나 하진 않는데, 묘하게 무릎의 뼈 사이가 어긋나는 느낌이라고 할까 여튼 썩 기분은 좋지 않은 현상이다. 그 증상들이 점점 조금씩 잦아 들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무릎이 붓기 시작했다.

앉을때 양반다리나 책상다리를 못할 정도로 부어서 파스나 맨소래담을 계속 발라주었다. 집에서도 약간 중량이 되는 아령을 목뒤에 짊어지고, 서서히 스쿼트를 해서 관리를 했는데, 이젠 구부릴 수 없는 지경까지 왔다.

그래서, 아령도 빼고 그냥 서서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을 아주 조금만 구부리면서 허벅지 앞쪽에 부하가 가도록 하게 된다.

날씨가 안좋거나 할때는 집에서라도, 자전거타기가 하기 싫으면, 스쿼트 동작으로 운동을 대신하곤 했다. 결국, 이제는 스쿼트 동작 자체도 못하게 되었다. 오른무릎이 많이 부어올라서 할 수가 없게 된 지경이다.

결국, 동네 정형외과에 방문을 한결과, 무릎 연골이 많이 상해 버렸다. 나이에 비해 그 심각도가 제법 된다는 것이다.

난생 처음으로 무릎 내시경 수술을 하였다. 이런, 수술은 어렸을 적 고래잡는 수술 이후로는
처음인지라, 수술복을 입고 수술실로 들어가는 기분이 이 세상이 아닐거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의학 드라마를 보면 환자가 머리에 두건을 쓰고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수술대에 밀려 들어가는 공포스런 분위기가 퍼뜩 떠올랐다.

마취를 위해서 허리 등쪽에 주사를 놓기위해 몸을 동그랗게 마는 동작은 또 왜 이리 무섭고 얼어붙게 만드는지. 허리 아래 부분만 마취한건데, 상반신은 멀쩡하면서 잠시 구름위를 걷다가 내려온 느낌이다.

병원비 때문에 하루만에 퇴원할까 했지만, 1주일을 어차피 있게 되었다. 한쪽 다리를 못쓰고 목발을 딛고 생활하려니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1주일을 병원에 있었던게 오히려 나은 선택이었다. 식판에 밥먹고, 하루 3끼를 식판을 치우고 화장실 일보는 거 자체가 내 맘대로 되질 않는다.

또한, 물리 및 도수치료를 병행하다보니 이 기간도 거의 3개월 정도를 일주일에 한두번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수술비와 도수치료비만 거의 1천만원 가까이 들었다. 물론, 실손보험을 들어서 상당부분을 되돌려 받았지만, 그만큼 또 월 실손보험료는 올라가게 된다.

목발을 짚고 다니는 분들의 불편함과 고통이 얼마나 심한지, 내가 직접 겪어보니 정말 만감이 교차한다. 왜 잘쓰던 무릎의 연골이 거의 닳아 버린걸까. 그 동안의 나의 무리하고 잘못된 운동습관이나 식사문제도 생각하게 된다.

먹는 것도 무릎이나 연골과 뼈에 좋은 음식들을 좀더 섭취할걸 하는 후회가 앞선다. 어차피 이미, 연골은 닳아버렸고 수술은 했으니 앞으로가 걱정이다.

이젠 왼쪽 무릎도 있지 않은가. 제발 수술의 시간이 빨리 오질 않길 비는 수밖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젊었을때의 몸 상태가 아님을 빠르게 체감한다.

그런 시기는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면서, 이렇게 갑자기 와버린다. 뼈 건강의 중요함을 다시 한번 절실히 느낀 사건이었다.

요새는 발목과 손가락 및 손목 쪽도 영 예전의 양호한 상태가 아니다. 가끔씩 삐끗거리면서 시큰하다. 어머니께서 내가 태어났을때, 워낙 작아서 손가락 두개 정도만 했다고 말씀하시던게 기억난다.

그 정도로 체구가 작았나보다. 첫아이라 어머니가 평소에 생각지도 않아서, 먹을것을 잘 안드셔서 내가 이렇게 삐쩍 마르게 태어났다고.

무릎의 연골은 3밀리 정도의 크기라서 재생이 안되고 닳아버리면 끝이라고 한다. 이렇게 소중한 부분을 아무 생각 없이 조심성도 없이, 그동안 마구 쓰면서 살았다니 참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고 난감하다.

앞으로가 이제 더 중요한데 이제 달리기나 등산 등 무릎에 무리가 가는 운동등은 하기가 어렵다. 허벅지나 엉덩이 쪽의 근육을 키워야 되는데 쉽지가 않다.

또다시, 무서운 수술대에 올라가지 않으려면 예전보다는 조금 더 무릎건강에 힘써야 한다. 좌식작업이 많고, 허벅지 운동을 못하니 점점 허벅지가 얇아진다.

또한, 밥은 또 먹게되니 몸무게나 늘면 그만큼 무릎에 무리가 가고 더 아파오는 느낌이라 체중조절에 더 신경도 쓰려한다.

낮에하는 공중파를 보니, 나이 드신 분들을 위한 건강 프로그램들이 죄다 관절염과 무릎건강과 그에 따른 영양제 홍보가 많다.

이젠 이런 프로그램들이 눈에 들어온다. 사람의 몸중에서 하체가 불편하다 생각해보라. 그만큼 생활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어디를 마음대로 오르락 내리락하는게 어려우니 그게 힘들다. 특히, 계단이나 내리막길은 정말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지금도 내리막길에서는 양 무릎에 통증이 있어서, 설설 기어서 내려간다.

휠체어를 타거나 목발을 짚은 사람들을 보니 존경스럽다. 고통은 있지만, 그래도 계속 살아가야 하는 인생이다.

오늘 하루도 내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음에 감사하고 충실하게 살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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