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같이 가기로 한 해수욕을 못갔다. 친구의 치과진료가 하필 해수욕날짜를 눌러버렸다.
몇주전부터 올 여름의 마지막 해수욕을 가자고 예약을 해둔 상태였는데,
여지없이 불쑥, 또 그렇게 못가게 된것이다. 마치 예약한 거를 취소 예약이라도 한 것처럼.
틀어지거나 머리를 딱 때리는 상황은 꼭 믿었던 상황에서만 발생한다.
여하튼, 상황은 틀어졌고 서해안 쪽의 해수욕장은 희안하게도 어제 폐장한 곳이 왜이리 많은가.
이또한,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다. 그래서 결국엔 이번엔 남해로 간다.
이미, 동해와 서해를 거쳤으니 이번엔 그래 남해다.
결국, 부산 다대포를 먼저 가보니, 영 사람도 별로없고 앞쪽에 뻘이 있어서 물장구치려면 더 들어가야 한다.
이 곳은 안되겠다. 다시 그래도 부산하면 해운대 아닌가.
역시, 해운데엔 사람이 좀 있다. 월욜인데도 제법 노는 사람들이 보인다. 처음 들어가는 물은 약간 썸찟하고 차갑다.
그렇게 약 1시간 반을 물안에서만 있었다. 나가면, 추워서 다시 들어갈려면 그것도 큰 인내심이 필요하므로.
대충, 당일치기로 해운대를 갔다온 비용을 계산해보자.
집 출발과 부산출발시 기름값 4만원씩 2번, 8만원 듬
휴게소에서 뭔가를 꼭 사게된다.
따듯한 카페라떼를 4천8백원, 호떡을 3천원
호떡이 판매하는 그림에 보니, 엄청 크고 달큰하게 생겼었는데, 받아보니 넘 실망.
내 손바닥의 반만하게 이미 구워놓은 미지근한 씨앗호떡. 음 아침 다이어트용으로는 제격인데
주차료 4백원은 먼가? 아하 다대포해수욕장 잠깐 본다고 둘러본 비용이었다.
그러면, 해운대 주차비는 얼마인가? 그야말로 7천5백원이다.
한 2시간은 조금 넘었나?
물 속에서 아무 생각없이 주변 경치를 구경하며 누워서 열심히 두팔을 저었던게 다이다.
일회용텐트를 칠 수 있음에도, 귀차니즘에 텐트를 치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잘한거다.
이놈의 텐트는 칠때는 원터치인데, 접을 때는 도대체가 왜이렇게 동그랗게 안 접히는거냐.
사람들 많은 눈초리 앞에서 혼자 낑낑대며 원맨쇼를 하기가 이젠 너무 두렵고 지친다.
그래서, 이왕이면 안친거다. 어찌하랴 내 마음이 원하질 않는데.
저번엔, 갈매기 똥이 텐트에 묻어 있는데다가, 모래와의 사투를 생각하면 끔찍하다.
부산까지 왔는데 밥도 안먹고 가면 너무 서운하다.
역시, 내 입맛엔 뜨끈한 국밥 ㅋ.
해운데 근처에 국밥 집이 왜 이리 많은건가. 둘러보니 엄청많다.
그 중 한군데를 찾아서 가보니, 모듬국밥 1만천원.
사람들이 많다. 나름 유명한가보다.
지도 앱에서는 국밥집 건너 맞은편 어디 주차장에 주차하라한거 같은디, 배고파서 그냥 근처
뒤쪽 어딘가에 대었다. 역시나 주차료가 3천원이나 나왔다.
지도앱에서 말한대로 안하면 역시나 불이익이 찾아온다.
건너편 주차장에 주차해야 30분을 무료로 해준다는 것. 네 다음에 오면 그곳에다 할게요.
부산 가는데도 거의 5시간 반 이상 걸렸는데, 집으로 오는 길은 6시간 반 정도 걸렸다.
정말이지, 운전하는게 재미있었는데, 이제는 오래하니까 엉덩이가 왤케 배기듯이 아픈듯이 불편한가.
플라스틱 방석이 영, 오래 앉으니 엉덩이를 들 쑤신다.
역시 휴게소에서 껌과 차가운 커피를 샀다. 도저히 잠이 쏟아져서 살려면 어쩔수가 없다.
새벽에 일어나 아침 7시부터 운전을 해댔으니, 피곤함이 몰려온듯.
110키로 구간의 중부 내륙은 차 없는 밤운전은 정말이지, 운전 할 맛이 난다.
적당히, 빠른 속도로 쭉죽 내달리는 운전은 가히 시원하고 쾌감도 있다.
출발시 예상시간은 4시간 20분 정도 였는데, 거의 새벽 1시에 도착해서 2시간 이상이 더 걸렸다.
강원도 갔다 오는 시간의 2배가 더 걸린건데, 흠 심하다.
중간에 꼭 예상 못하게 정체 구간이 있는데, 역시나 밤에 공사하는 구간인 것이다.
운전의 복병은, 역시나 잘못 들어서는 경우다. 내비를 보고서도 요번에 왼쪽 길인지, 오른쪽 길인지
어디로 가는게 맞는지 순간 판단이 힘들때가 가끔있다.
이번에도, 판단미쓰로 딴데로 빠져서 다시 톨게이트를 들어가게 될때엔, 이미 도착시간은 훨씬 늘어나 있다.
그 허탈감. 집에 가서 누울 생각인데, 그 시간이 더 연장되어야 하니, 몸에서 발작이 날 정도이다.
게다가, 늘어난 시간에 왠지 집보다 더 먼곳으로 주행한다는 불안감.
역시나, 갑자기 서울도심을 왜 들어온 걸까.
신호등도 차도 곳곳에 많은 서울을 언제 빠져 나갈지 후회감에, 아예 이것도 재미인기라 자책하면서 엑셀을 밟는다.
와. 하이패스 요금은 도대체가 얼마가 결제 된건지, 귀에서 그 안내소리가 날 정도다.
하이패스는 적게잡아 5만원으로 계산했을때, 총 16만 7천 2백원이 들었다.
간만에, 확 떠나버린 당일치기 물놀이 비용이 이렇게 나왔다.
해운대 욕장의 샤워비용시 무슨 코인으로 바꿔서 결제를 해야한다는데, 게다가 비누칠은 못하고 물만 끼얹는다고 하네.
난 그냥 화장실에서 가져온 수건으로 닦기만 했다. 바닷물은 정말 왜 이리 짜면서 끈적거리는 걸까.
수영복 벗는데도, 엄청난 수고로움이 뒤따른다.
여하튼, 몰아치듯이 당일날 갔다온 물놀이가 뿌듯하기도 또는 괜한 짓을 했나 하는 후회도 같이 들면서 이렇게 오늘을 참 열심히도 살았구나 하는 혼자만의 자뻑을 가져보게 된다.
오늘 과연 행복한걸까.
운전 : 조금만 몰면 좋지만, 몇 시간씩 몰면 온몸이 좀 쑤신다.
일탈 : 틀어진 약속에, 반항적으로 한 행동이 과연 나에게 도움이 된걸까 아닌걸까
비용 : 음. 생각하지 말자. 어차피 머리만 아프니까.
이상하게, 어젠 날씨가 처음엔 흐리더니, 부산엘 가니까 35도 정도로 덥고 괜찮았다.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보다 날씨가 더 좋다.
하늘도,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들 놀러가라고 휴일일때만 날씨를 좋게 해주나보다.